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휴직 그리고 내 하루

휴직 후, 한 달

by 분홍땅콩 2021. 10. 2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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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임 휴직하고 한 달이 지났다.


휴직과 동시에 시험관 1차를 시도했으나, 실패했다.
시험관 시작은 자가주사!! 나는 주사를 너~무 무서워한다.
주사 바늘을 쳐다보지 못하고 내 살을 찌르는 것도 보지 못한다.
자가 주사 상상도 못했건만…
하마(남편은 하마를 닮았다 ㅋㅋ)에게 부탁하고 싶었지만,
하마의 손은 뭉텅하고 섬세해 보이지 않으므로 패쑤~!
매번 혼자 바르르 떨며 주사를 놓았다.
그렇게 힘들게 주사를 맞다가 약이 바뀌며
주사 바늘이 굵어졌을 때 스스로 맞을 자신이 없었다.
혹시나 죽을 마음으로 ㅎㅎㅎ 하마에게 부탁했더니… 나는 놀랐다.

우리 하마가 간호사보다 주사를 잘 놓더라…
정말 감동하면서 외형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것을…
앞으로 주사는 하마에게 맡기기로 했다.

나는 난포 키우기, 난자 채취, 프로게스테론 주사 등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…
내 몸을 그냥, 그냥 맡겼다. 한 번에 될 줄 알았으니…
그 한 달이 일 년 같았다는 거, 배는 항상 묵직하고 아팠다는 거, 한 달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만 한 거 기억난다.
실패 후, 엄청 울었다.

눈앞의 일만 하며 치열하게 살다 멀리 내다보지 않았음에 눈물이 났다.
내 나이 40세에 이럴 줄 몰랐으니…
한 달이 그렇게 지나고 몸이 가벼워지니 마음도 편안해진다.
휴직 한 달 동안은 회사에서 안 좋았던 것과 업무가 생각나서 괴로웠다.
한 달 지나니 회사는 생각나지 않아서 좋다.
이전에 고혈압이라 약을 먹었었는데
신기하게도 휴직하고 약을 먹지 않았는데 혈압이 정상범위이다.
금전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쉬기를 잘했다.
이번 휴직이 더 많은 돈을 벌게 해 줄 것이다.

다음 차수는 꼭 성공하기를 바라며... 오전 1시간은 운동을 꼭 한다.
운동하러 가는 길 미세먼지는 좀 있지만 날씨는 좋구먼...
내가 운동하는 논 사이 길, 예전에는 보지도 않았던 물속! 조그마한 물고기들이 물길을 거슬러 헤엄치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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